숲길의 요정으로 뽐내는 긴꼬리딱새



    새들은 저마다 특이한 몸구조와 독특한 색깔을 가지고 있다.

    머리에 댕기를 갖고 있는 해오라기, 밥주걱과 같은 부리를 가진 저어새, 무지개 색깔을 지닌 팔색조, 앞가슴에 진한 빨간색 손수건을

    두른 진흥가슴이 대표적이다.

    숲새 중에 꼬리가 무려 30cm 에 가까울 정도로 긴 꼬리를 가진 새가 있는데, 바로 긴꼬리딱새. 일본에서는 몸 생김새와 달리 ‘삼광조(三光鳥, 산고우조)’라 부른다.

    어떻게 해서 그런 특별한 이름이 붙여졌을까.

    새의 이름을 지을 때는 보통 행동, 먹이, 울음소리, 색깔, 사는 곳, 몸의 크기와 생김새(부리, 꼬리, 다리, 날개 등) 등에 따라 달라진다.

    삼광조는 울음소리 때문에 지어진 것이며, 일본에서 건너온 이름이다. 울음소리가 ‘쯔키히오시(月 つき, 日 ひ, 星 ほし, 하늘의 세 빛),

    호이, 호이, 호이’처럼 들린다하여 붙여졌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조금 다르게 들릴 수 있으며, 한라산둘레길에 들어서면 의외로 쉽게 들을 수 있다.

    최근 2009년 한국조류학회에서는 이 새가 딱새과(科)에 속하고 긴 꼬리를 가진 특성을 고려하여 일본식 대신에 우리말인 긴꼬리딱새로 이름을 바꿨다.

    영어 이름(Black Paradise Flycatcher)은 몸 색깔과 습성에 보고 지어졌다.

    검고 긴 꼬리를 달고서 날아다니면서 곤충류를 잡아먹는 환상적인 모습을 연상할 수 있다.

    암수 모두 머리와 앞가슴은 자주색을 띤 검정색을 띠며, 짧은 댕기를 가지고 있다.

    부리와 눈 테는 푸른색이고, 배는 흰색이다. 날개와 등은 갈색을 띠며, 수컷이 암컷보다 진하다.

    수컷의 꼬리는 검고, 암컷은 갈색이며, 보통 암컷의 꼬리는 수컷의 3분의 1정도인 8cm쯤 된다.

    이 새는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번식하는 여름철새로 겨울에는 동남아시아로 내려간다.

    봄철 이동시기에는 주변 유무인도를 비롯해서 해안 저지대의 곰솔림, 도심지 숲 공원에서도 관찰된다.

    둥지는 가는 Y자 나뭇가지에다 틀며, 나뭇잎, 사초과 줄기, 나무껍질, 이끼, 거미줄 등을 이용하여 작은 컵 모양으로 만들며, 둥지와

    나뭇가지는 거미줄로 묶는다.

    보통 둥지의 위치는 높이가 2미터 이상의 나무를 선택하며, 큰 나무에 감아 올라간 칡덩굴이나 청미래덩굴 줄기에도 트는 경우가 있다.

    알은 5~6월에 3~5개 정도 낳으며, 알을 품은 지 13일 전후로 부화한다.

    암수가 함께 알을 품고 새끼를 키운다. 처음에는 애벌레를 물어다주며, 점차 성장하면서 나비, 나방, 잠자리와 같은 어른벌레를 잡아다 준다.

    작은 둥지에서 서너 마리의 새끼를 키워내는 모습이 제법이며, 부화한 새끼는 10일 정도면 둥지를 떠난다.

    새끼들이 둥지에서 나올 쯤에는 먹이를 곧바로 주지 않고 둥지 옆 가지에 앉아서 새끼들이 둥지에서 나오도록 유인한다.

    새끼들은 곧바로 비행하기가 어렵지만, 가지 위를 걸어가면서 어미로부터 먹이를 받아먹으며, 날개짓을 연습하다가 비행에 성공한다.

    다 자란 후, 먹이를 잡을 때는 높은 가지에 앉아 있다가 날아가는 곤충을 잽싸게 낚아채어서 제자리로 돌아오거나 공중에서 정지 비행해서 잡는 습성이 있다.

    긴꼬리딱새는 환경부 멸종위기 2급으로 지정될 정도로 희귀종이며, 특히 계곡이 발달한 한라산의 둘레길과 곶자왈림이 좋은 번식지이며,

    다른 지역에 비해 번식밀도가 높은 편이다.

    김완병(제주도민속자연사박물관 연구원/ 야생동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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